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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정보와 소식

재생에너지는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생각은 틀렸다

재생에너지는 공급이 불안정하니까 핵발전 등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포스트입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 공급이 들쑥날쑥 하기 때문에 핵발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커지고 있습니다.

 

솔깃할 수 있는 주장입니다. 태양 발전은 해가 진 후에는 작동하지 않고, 바람도 항상 만족스럽게 불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예일환경360>에는 그런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예일환경360>은 예일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발간하는 잡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게 눈에 띄었던 것을 일부 소개하겠습니다.

 

첫째는 핵발전의 전력 공급도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핵발전소도 원료 관리와 유지보수를 위해 작동을 멈추는 일이 불가피하고, 통계적으로는 화석연료 발전소와 합해서 전체 기간 중 7~12퍼센트 정도는 가동을 멈춘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핵발전 비율이 높은 프랑스에서는 각각의 핵발전소가 2019년 평균 96.2일, 2020년 평균 115.5일 동안 가동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일환경360>은 "2020년 프랑스에서 가장 공급이 간헐적이었던 전력원은 핵발전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고 지적합니다. 또한 기후변화, 기상이변 때문에 핵발전소가 멈추는 횟수가 지난 10년 동안 7배 늘었다는 네이처 논문도 소개합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2월~7월 사이에만 8차례에 걸쳐 "불시정지"가 있었습니다(링크). 불시정지는 예상치 못하는 정지 상황이라서 전력 안정성을 위협하는 경우인데 여기에 "계획예방정비"까지 더해진다면 핵발전 가동 중지 기간은 더 길어지겠죠.

 

재생에너지의 경우, 전력원이 다양한 덕분에 개별 기기가 오작동하더라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고 그런 점에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재생에너지 공급에 맞춰 전력 수요를 상당한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이를 시각화 한 것입니다.

 

상단은 수요를 조절하지 않았을 경우, 하단은 태양 발전에 맞춰 수요를 조절한 경우. 가로축은 하루 일과 시간, 세로축은 에너지량. 노란 실선은 태양 발전 공급량, 각각의 색깔 면그래프는 에너지수요(녹색 배터리, 남색 전기차, 황토색 드라이기, 적색 온수기, 하늘색 냉방기, 회색 기타).

이 그림은,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태양 발전 가동 시간 동안 충당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건물의 단열이 뒷받침된다면 낮시간에 냉방기를 집중적으로 가동해서 야간 이용을 최소화하고, 출근 후 주차 중인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을 낮 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유럽의 겨울은 춥고 길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만으로 겨울을 감당하려면 수 개월어치의 예비 전력을 배터리에 담아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태는 전혀 다르다고도 <예일환경360>은 지적합니다. 독일과 벨기에 전력 공급자들에 따르면, 1~2주 어치의 백업 에너지만 확보된다면 겨울 에너지 수요의 나머지 94퍼센트는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이렇게 끝납니다.

 

결론은 명확하다.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것에는 그리 큰 돈이 들지 않거나 전혀 들지 않고, 이런 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바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수력 발전에 거의 또는 전혀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이미 자국 전력의 50~75퍼센트를 충당하고 있고, 전력 공급 안정성은 미국보다도 더 뛰어나다. 이제는 환상을 벗어던질 때이다.

 

 

(원문에 관심 가지실 분들을 위해 링크를 첨부합니다. 영단어 약 2000개 분량입니다.)

 

출처: https://e360.yale.edu/features/three-myths-about-renewable-energy-and-the-grid-debunk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