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8)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큐영화 '수라' 추천과 새만금 신공항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 혹시 극장에서 내려갈까 염려했지만 다행히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다. 나도 실로 오랜만에 영화관에 갈 짬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영화 자체의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은 덕을 본 것 같다. 이 영화를 접한 계기는 새만금 신공항 반대 운동을 통해서였다. 사실,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대의명분이 우선이었다. ´인터뷰 많이 나오고 아름다운 자연 장면도 중간중간 있겠지´ 정도로만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어떻게 저런 걸 찍었을까?' 싶을 정도로 새만금 철새와 갯벌 생물들을 인상적으로 촬영한 장면이 많았다. 그래서 운동의 대의명분뿐 아니라 자연생태 다큐로서도 아주 볼거리가 많았다. 그럴 수 있었던 비결은 이 영화가 약 20년 전에 시작된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운동의 연장선 상에 있고, 20년째 활동 중인 새만금.. 단편 다큐 '탄: 석탄의 일생' 추천 및 석탄 관련 국내 소식들 석탄이 나쁘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렇게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잊혀진 피해자들'이 이렇게나 다양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한국에서. "우리가 북극곰보다 못할 것은 없지 않습니까?" (화력발전소 하청 노동자가 자신들을 기후악당으로 보지 말라며) "이곳 호주 정부는 '우리는 가스•석탄을 수출만 하지 태우지는 않잖아'라고 변명하는데, 대체 한국 정부는 뭐라고 변명합디까?"(호주의 화석연료 반대 활동가) 석탄 채굴, 운송, 발전, 외부화까지 각 단계마다 이윤과 에너지만 취하고 환경 파괴는 각 피해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을 들춘 40분짜리 다큐였다. (환경영화제가 끝난 지금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삼척 석탄 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이 1년 넘게 진행 중이다(삼척화력발전반대투쟁위원회 성원기 공동대표 SNS). .. [발표] 마르크스주의가 생태문제에 도움이 되나? 연세대에서 4번에 걸친 세미나로 진행하는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이고 대안은 무엇인가?'에서 마지막으로 발표한 자료를 다듬은 것입니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배포한 읽을거리는 이 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첫째 발표 자료(클릭)와 둘째 발표 자료(클릭), 셋째 발표 자료(클릭)는 각각 해당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시작하면서 영화 얘기를 짧게 할까 합니다. ‘매트릭스’라는 영화인데,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이 싸운다는 SF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철학적 얘기가 참 많은데 그 중 한 장면이 오늘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쑥한 차림의 인공지능이 인간 혐오를 표현하는 장면인데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깨닫게 된 사실이 있어 네 종족을 분류하다가 영감을 얻었지 너희는 포유류.. [발표] 기후 위기 막으려면 핵 발전 용인해야 할까? 연세대에서 4번에 걸친 세미나로 진행하는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이고 대안은 무엇인가?'에서 셋째로 발표한 자료를 다듬은 것입니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배포한 읽을거리는 이 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첫째 발표 자료(클릭)와 둘째 발표 자료(클릭)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로 셋째 시간이네요. 제가 이학 박사이지만 지금은 과학연구보다는 사회운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주제 ‘기후 위기 막으려면 핵 발전 용인해야 할까?’는 제게도 참 각별합니다. 저는 비교적 어릴 때부터 과학자가 꿈이었어요. 기후변화는커녕 물리가 뭐고 화학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부터 꿈이었습니다. 그런 꼬마 시절에도 아인슈타인이 위대한 과학자라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게 아인슈타인이 마냥 동경의 대상만은 .. (참여)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한일 양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에 어제 동참했습니다.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였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최근 옥스퍼드 명예교수라면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1리터라도 바로 마실 수 있다"고 언론에 말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학자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저런 이들에게 연단과 마이크를 제공하는 사회 세력입니다. 그들의 속내는 안전 기준이 어쩌고 저쩌고가 아니라 '방사능 오염수를 마냥 쌓아둘 수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일 것입니다. 핵발전을 강행한 옹호론자들이 답을 제시할 문제인데 되레 적반하장이죠. 오염수 방류 문제는 일본인들(특히 어민들)도 많이 반대하는 만큼 한일 문제라기보다는 핵발전 옹호론자 vs. 평범한 사람들의 대결입니다. [발표] 기후정의,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연세대에서 4번에 걸친 세미나로 진행하는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이고 대안은 무엇인가?'에서 둘째로 발표한 자료를 다듬은 것입니다.이날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배포한 읽을거리는 이 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첫째 발표 자료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둘째 시간, ‘기후정의,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입니다. 지난 시간에 제가 원래는 지구환경을 지키려고 대기과학을 전공했었는데 과학보다 사회운동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졸업 후 연구직이 아니라 활동가의 길을 택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제가 대학원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했던 연구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시작할까 합니다. 당시 연구는 황사발원지에 적합한 황사 방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연구였습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에 걸쳐 있는 고비 사막의 모래 폭풍으로 생.. [발표] 녹색 자본주의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연세대에서 4번에 걸친 세미나로 진행하는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이고 대안은 무엇인가?'에서 첫째로 발표한 자료입니다.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배포한 읽을거리는 이 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 제 발제는 이 3개의 빈칸을 채우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자본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혁신과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많이들 들어 보셨죠? 기업들이 경쟁 과정에서 신기술을 개발해서 효율화를 이루고, 그것이 기업 당사자와 소비자에게도 모두 이롭다는 이론입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녹색자본주의론입니다. 물론 녹색자본주의론이 하나는 아닙니다. 하나이기는커녕 매우 다채롭습니다. 크게 분류하면 그 안에서도 좌우가 갈리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로 유명한 빌 게이츠처럼 기업을 .. 월러스 라인으로 본 생물다양성과 기후위기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어서 이를 경계로 동식물과 곤충 등 생물다양성이 뚜렷하게 나뉜다고 한다. 한쪽에는 호랑이 등 한국의 우리에게도 친숙한 동물이 살고 반대편에는 코모도드래곤 같은 아주 이국적인 동물이 산다.(사진1~3, 영상 링크는 하단에.) '월러스 라인'이라는 것인데, 다윈의 동료였던 월러스는 섬들이 불과 3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일본vs.영국 차이보다 더 극명하게 생태계가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 원인은 이 섬들이 전혀 다른 대륙에서 기원했기 때문이다(지구과학 시간의 '판구조론'). 지금은 섬들이 가깝지만 수천만 년 전에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상이 PBS 영상의 내용이다. 내가 놀란 것은 두 부류의 섬이 가까워진 것이 2천만 년(즉 0.2억 년).. 프랑스 연금 개악 반대 투쟁을 지지합니다! 프랑스에서 연금 개악 반대 투쟁이 크게 불붙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대규모 투쟁이 벌어질 때마다 그 선두에 항만 노동자, 정유 노동자들이 서는 경우가 흔합니다. 화석연료를 수입, 보관하는 해안 도시의 노동조합들이 아주 강력한가 봅니다. Devant le dépôt à Fos sur-Mer, CGT versus CRS pic.twitter.com/69pVjYobsT — Cole Stangler (@ColeStangler) March 21, 2023 위 영상은 천연가스 저장소 앞 대치 상황인데, 천연가스 저장소 노동자들의 기세에 눌려 전투경찰이 중무장 하고도 뒷걸음질치는 모습입니다. 이를 보며 한 해외 사회주의자는 이렇게 논평을 했습니다. 화석연료 자본주의의 한 가지 특징은 화석연료 노동자들을 배출하.. 꿀벌 감소가 생태계 경고등인 이유 꿀벌 개체 감소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최근 다시 활발하다. 국내 뉴스에서는 주로 양봉업자 분들의 피해 위주로 보도되지만 생태적 함의는 훨씬 크다. 양봉 꿀벌의 감소는 전체 꿀과 나비 감소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나비와 벌 등을 보하이만에서 채집한 연구에 따르면 2005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어 동아시아 곤충 다양성이 심각한 위기라고 한다.(그림1, Yan Zhou et al., 2023, 이안 앵거스 블로그에서 재인용) 동아시아만의 일도 아니다. 영국, 독일 등지에서 훨씬 더 긴 기간에 걸쳐 수행된 연구들은 나비와 벌이 수십년 동안 지속적으로 개체량과 서식지가 감소해 왔고 아주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림2~4) 다음으로, 나비와 벌은 .. 새만금신공항 취소 재판 온라인 방청, '공공요금 인상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참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그것도 같은 시간에 두 가지 활동이 있었습니다. 첫째 일정은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첫 재판이 열리는 만큼 많은 이들이 방청으로 뜨거운 관심을 보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국토부 장관을 피고로 지목한 이 재판은 원고가 무려 1300여 명입니다. 영상재판이 생소했지만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방청을 했습니다. 법원 측 음향장비 문제로 시작이 꽤 지연됐을 뿐 아니라 시작한 뒤에는 판사의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는데도 50명 가까운 분들이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방청 프로그램에서 재판 화면은 캡쳐하면 안 된다고 엄하게 말해서 여기에 올릴 수가 없네요^^; 재판이 끝난 후, 방청을 호소한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 줌미팅을 통해서 ..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관련 MBC뉴스 영상 추천 MBC뉴스의 이 영상을 추천합니다. 4분 남짓 분량으로 짧습니다. 1.6만 년 전 해류 변화로 한반도 평균 기온이 삽시간에 7도나 떨어졌다는 발견을 다룹니다. 이 현상을 일으킨 Atlantic Overturn Circulation 약화는 영화 (2004)의 모티브였고 과거에 실제로 일어난 바 있습니다. 이렇듯 기후 과학은 단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고(古)기후 변화에도 기초합니다. 당연히 UN IPCC 보고서에서도 AOC (또는 AMOC) 약화 여부를 예측하는데 다행히도 2100년까지는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진단입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올 겨울 최강대국 미국에서 급속한 혹한으로 전기와 도로가 끊겨 수십 명이 사망한 있는데, 해류 심층 순환 변화까지 겹치면 그 재앙은 상.. 이전 1 2 3 다음